[미국영주권] 처음 밟은 미국 땅

San Jose Airport

미국대사관 면접

도쿄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영주권 서류심사를 받을 때, 이민비자 인터뷰 직전에 서류 접수하는 사람이 나에게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미국에 가본적 있어요? (일본어)

미국에 가본적 없습니다. (일본어)

스고이~~(일본어)

미국에 가본적 없는데, 미국 영주권 받는게 이상하기는 하겠지 ㅋㅋ 나도 좀 웃겼다.

암튼 그날 인터뷰 이후, 미국에 가는 날을 좀 기다렸다.

6개월 안에 언제든지 갈 수 있었지만, 현실의 인생도 너무 바빠서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았네. 그리고 미국에 입국과 동시에 미국영주권자가 되기 때문에, 그 전에 한국과 일본에 있는 별로 있지도 않은 미국 주식들을 싹 다 매도 했다. 사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쓰겠지만, 미국 시민권자/영주권자가 되어도 일본 (또는 한국?)에서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은 합법적으로 존재한다.

미국이직

미국 이민비자를 받고, 바로 미국으로 이직이 된다면 베스트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것이 되지는 못했고, 지금 소강상태이다.

내 이민의 목적은 제약회사에서의 커리어 때문인데, 삶의 질이 내려가지 않는 이민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현재 연봉대비 1.8-2배 이상의 연봉상승이 안되는 오퍼조건으로 미국에 이직하면 지금의 삶의 질에 비교해서 내려갈것 같다. (5000만원라면 -> 10만 달러 연봉으로)

근데 미국 제약회사입장에서 보면, 굳이 미국에서 회사 다녀본적 없는 나같은 사람을 그 돈을 주고 데려오겠냐 그러면 그것도 어려울것이다.

결국에 미국 제약회사 아니면 내가 눈높이를 낮추어야 오퍼가 맞을텐데, 지금 당장은 잘 모르겠네. 어찌되려나? ㅋㅋ

아무래도 실제 만족할만한 오퍼를 받고, 미국으로 이사를 가는 타이밍은 지금은 안개속이다.

미국행 비행기

이번에 장기간 비행을 아주 오랜만에 하면서 알았는데, 이제 장시간 비행에서는 이코노미로는 잠을 잘 수 없게 되었다라는 것을 알았다. 젊을 때는 어떻게 해도 잠이 잘 왔는데, 이제는 늙어서 눕지 않으면 잠을 못자니 최악이네 ㅋㅋ

도쿄에서 산호세 공항으로는 10시간 정도 걸린듯 하다.

미국입국심사

미국에 도착하고, 바로 입국심사를 했는데, 나는 그냥 내 마음대로 시민권자/영주권자 라인으로 들어감. ㅋㅋㅋ 공항마다 다르다고 하던데, 뭐 어때. 안되면 다시 줄 기다리라고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행동.

역시 심사직원은 별말 없이 내가 준, 노란색 봉투에 들어간 이민비자 서류를 받고는, 저기 의자에서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라. 5분 정도 기다리니, 히스패닉계 직원이 부르더니, 이것저것 물어보더라.

영주권 어떻게 받았냐?

이 주소에 누가 사냐? (영주권 메일링 주소)

의외로 빨리 끝났고, 영주권을 받으면 6개월 이상 미국 밖에서 살면 안된다고 정석적인 설명을 들었다. 지문은 새로 찍지 않았고, 내 미국 핸드폰 번호를 물어봤고, 이민서류는 돌려주지 않았다.

미국 대사관 인터뷰에서 지문 찍은 자료가 들어가서 따로 찍지는 않은 듯 하고, 이민서류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자기가 어디로 보내야한다고 하더라. 대사관을 통해서 노란색 봉투에 받았던 서류 전체는 USCIS로 보내지는 듯 하다.

총 10분 정도 소요되었고, 이민비자라서 그런지 심사는 생각보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렌터카

렌터카는 미리 아멕스 골드카드에서 모은 마일리지로 예약을 했다. 생각보다 가격은 비싸지 않았고, 직원도 친절하고 별 문제는 없었던 듯.

차는 닛산 알티마였는데, 2025년형이라 그런지 이상한 냄새는 없었고, 깨끗했다. 뭐 차도 문제없이 잘 나간듯.

Altima

허츠가 아니더라도, 산호세 공항에서는 모든 렌터카 업체가 모여있는 빌딩으로 이동해서 차를 빌리는 시스템이었다. 이동은 공항내 셔틀버스 타면 무료.

Amex Gold Card

미국에 가면 Global card relationship을 통해서 바로 미국에서 아멕스 카드를 만들려고 했는데, 당장 이직은 어려워보이니 언제 일본에서의 신용을 미국으로 옮겨서 사용할지는 모르겠다.

한국->미국으로는 안되는 듯 한데, 일본 아멕스 골드 카드의 신용력을 미국에서 신용이 당장 없어도 아멕스 회사의 멤버쉽으로 카드를 발급 가능하게 해준다. 그동안 모은 마일리지로 호텔, 렌터카를 해결했다. 이것 때문에 돈을 많이 절약했다. 아마 미국으로 이직한다면 거기서도 아멕스 카드를 사용할 듯.

아멕스 골드카드로 올해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아멕스에서 플래티넘 카드로 만들면 추가 마일리지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가 연회비가 16만엔 정도로 매우 고가라서, 별 메리트가 없어서 가입 안하기로 결정했다.

운전

운전은 여러가지 특징이 있었는데, 내가 돌아다닌 산호세 ~ 마운틴뷰 ~ 샌프란시스코지역은 운전자들이 생각보다 속도감을 즐기고, 깜빡이 방향지시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였다. 운전스타일은 확실히 한국보다는 여유가 있었지만, 일본에 비교하면 좀 성격급한 인간이 더 많았다.

방향지시등 80%의 확률로 미사용, 속도 아무도 안지킴. 내가 제일 잘지킴. 의외로 일본보다 더 경적소리 자주 들림

그래도 한국보다는 훨씬 운전하기 편한듯. 주차장도 넓고 고속도로도 넓고.

오랜만에 좌측 운전자석에서 운전을 했지만, 별 문제없이 바로 적응 끝. 일본에 와서도 별 문제없이 다시 오른쪽 운전석에서 운전이 가능했다.

내가 돌아다닌 지역은 단거리도 고속도로라면 톨비가 없었다. 톨비 내는 고속도로는 어디에?

샌프란시스코 지역이라 그런지 땅이 넓은 것인가? 주차장은 거의 항상 1층 지상 주차 스타일이 많았고, 일본으로 이야기하면 지방 시골 도시에 있는 1-2층 건물만 있는 큰 쇼핑몰에 주차하는 스타일이 많았다.

한국 (수도권) -> [산호세 – 마운틴뷰 – 샌프란시스코] -> 일본 (칸토) 순서로 매너 좋아짐

마트물가

전제

미국에서 연봉받고 산다는 조건, 한국, 일본에서 돈 끌어와서 생활한다면 99%의 확률로 마트 물가는 상대적으로 비싸짐

고기, 야채는 확실하게 한국, 일본보다는 저렴. 해산물은 별로 없는 듯. 유제품은 매우 다양.

만들어진 반찬, 요리, 샐러드는 매우 비싸서 자주는 안사먹을 듯. 손질된 야채, 손질된 치킨의 경우 가격 매우 올라감. 가공, 인건비가 들어가면 가격이 많이 올라감.

하지만 통닭 한마리가 3-5달러. 역시 인건비가 안들어가면 매우 싸지는 듯 하다. 그리고 한국과 다르게 뼈 없는 고기에 대한 가치평가가 높은 듯 하다. 뼈있는 고기는 고기로 별로 안좋아하는 듯. 결국에 본인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좋은데, 한국처럼 많은 식사를 외식으로는 해결 못함. 요리 안하는 사람은 미국에서 불리한듯 하다.

월마트 (Walmart)

내가 갔던 월마트는 내가 1990년대에 한국에서 가본 대형마트 느낌이었다. 디스플레이는 투박하게 수리되어있고, 물건들도 먼지가 쌓여있었고, 일상적으로는 아마도 안갈듯 ㅋㅋ 야채, 고기들의 가격은 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저렴했던 것으로 느껴졌다.

타겟 (target)

타겟의 포지션은 평균이라고 느껴졌다. 상대적으로 패션, 생필품, 소품의 매장 내 구역 비율이 높았고, 야채, 식음료, 고기의 진열비율은 상당히 작았다. 대신에 잡화, 패션용품이 많았던 듯. 가격은 내가 갔던 마트 들의 평균 같은 느낌이었다.

트레이더 조스 (Trader Joe’s)

평균 이상. 마트는 좋았는데, 내가 갔던 지점은 크지 않아서 좀 별로였다. 근데 여러군데 돌아다녀도 그렇게 크지는 않는 듯? 물건들의 품질은 좋아보였지만, 생각보다 작아서 물건이 다양하지 않다는 느낌을 여러번 받았다.

Trader Joe’s
Trader Joe’s
Trader Joe’s

홀푸즈 (Whole Foods Market)

평균 이상. 해산물도 많고, 샐러드도 많이 팔고 한국/일본에 있는 좋은 마트에 간 느낌이었다. 샐러드를 마음대로 담았더니, 25달러가 나왔다 ㅋㅋ 마음에 들었던 마트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역시 돈은 좋은 것이었다.

스프라우트 (Sprouts Farmers Market)

평균 이상. 미국에서 처음 갔던 마트인데, 여기도 좋았던 듯 하다. 뭐 여기정도면 괜찮네~~ 이러다가 다른 곳 갔더니 가격이 좀 비싼 편이었던 것을 나중에 알았다.

Sprouts Farmers Market
Sprouts Farmers Market

 

외식

가격, 서빙, 음식맛 수준, 팁을 고려하면 아시아에 거주할 때보다 외식은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매일 레스토랑 가는 것이 아니라면 별 상관없을듯. 한달에 2-3번 가는 정도의 빈도라면 외식은 크게 신경 안써도 될듯 하다.

Pedro’s Restaurant & Cantina
Pedro’s Restaurant & Cantina

근데 혼자사는 직장인, 요리 안하는 가족이라면 이 부분은 매우 크리티컬하니, 깊이 고려하는 것이 좋아보였다.

미국까지 가서 비싼 레스토랑이나 미슐랭을 갈 마음은 없었기 때문에 보이는 곳으로, 그때그때 들어갔다. 사실 너무 피곤한 날의 연속이었다. ㅋㅋ

그래서 그냥 햄버거나 마트에서 샐러드 사먹는 패턴이 많았다.

In-N-Out Burger
In-N-Out Burger

집, 월세

50 square meter는 700 square feet하고 비슷한 크기.

일본 (50 square meter) 하고 비교하면 집크기는 컸지만, 집 안의 수준은 별로인 수준. (3000달러 & 750 square feet) 체감상으로는 월세는 일본에 비해 2.5배 비싸지는 느낌.

하지만 일반 물가, 연봉은 2배 비싸지니까 원하는 연봉을 받게 된다면 크게 문제는 아닐듯. 물가, 연봉을 고려하면 집은 돈을 더 투자를 해야하는 느낌.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국/일본에서 돈 가져와서 살 계획은 아니기 때문에 연봉/물가를 고려해서 월세소비를 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어떤 아파트
카페트

카페트 깔린 곳은 좀 별로였다.

후드

위에 전자레인지가 있고, 밑에 바로 후드가 있던데, 이게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지 모르겠다?

미국가기전에 마음에 드는 곳에 연락해서 3군데 정도 보았고, 가격과 우리 선호가 항상 정비례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내 예상대로 3000달러 정도는 써야 좋아보였다.

미국 아파트들은 인건비 절약을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무인시스템으로 부동산 물건을 보고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 부분은 좋다고 생각했다.

날씨

그다지 덥지 않았지만, 구름이 없으니 해가 너무 뜨거움. 더운 것을 싫어하는 나는 이 날씨가 별로였다. 보통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는 물가가 너무 높아서 싫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행복하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이 날씨는 디메리트만 존재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더 고려해야 할듯 하다. 어쩐지 아시안들 피부가 다 탄 느낌이었다.

San Jose의 어떤 아파트
San Francisco, San Jose

마지막

미국 영주권은 2022년 말부터 변호사와 이야기하고, 결국에 2025년에 나왔다. 내 예상은 2024년 여름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전세계적으로 폭증한 미국으로 가려는 이민수요 때문에 영주권 쿼터가 너무 많이 밀렸고, 내 예상보다는 1년 늦게 나왔다.

영주권은 나왔지만, 지금까지 지원했던 미국 현지 포지션들에 대한 느낌을 말하면 영주권은 당연히 기본이고, 해당 포지션 사이트 근처에 거주하고 있으면 될듯하다. 이 마지막 물리적 위치에 대한 벽을 언제 넘을수 있고, 내가 기대하는 연봉을 맟주어서 갈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악의 경우, 미국에 이직을 못할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고, 이직을 노리면서 내부이동도 노려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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