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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결혼 하고 나서는 프랜차이즈 피자는 거의 먹어본 적 없다.
비싸기도 했고, 결혼하고 나서는 와이프가 집에서 피자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피자만 먹다가 집에서 좋은 재료로 만드는 피자를 먹고 나서는 프랜차이즈 피자는 가치가 없어졌다.
이번에 세타가야에 갈 일이 있어서 어느 식당에 갈까 알아보다가 알게 된 이탈리안 피자 가게 (Pizzeria da Peppe Napoli Sta’ Ca”)에 가보기로 했다.
뭐 피자가 이탈리아에서 왔는데 무슨 말이냐 하면, 직원 대부분이 이태리 사람으로 보였고, 피자 경연대회에서도 몇 번 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나는 타베로그 점수를 신뢰하는 편인데, 평점 3.5점 이상이면 맛이 없을 확률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3.5점 이상의 가게를 가봤는데, 맛 때문에 실망한 적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위치는 시부야에서 전철 잠깐 타면 되는 곳에 있는데, 코마자와 대학역 앞에 있었다.
코마자와 올림픽 공원은 1964년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을 열기위해서 건설한 공원이다. 여러가지 경기장이 모여있고, 실제로 걸어다녀 봤더니 애견 천국에 러닝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가게는 역에서 3분 정도 거리 뒷골목에 있었다.
오후 1시 정도에 갔는데,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지만, 기다리지는 않았다.
주문이 들어오면 사진 앞에 있는 유리 뒤의 대리석 테이블에서 바로 피자를 만들고 있었다. 역시 피자는 가마에서 만들어야 맛있는 모양이다.
일단 파스타도 먹어볼까 했는데, 그냥 피자만 먹어보기로 했다. 파스타도 만드는 것을 직접 보았는데, 맛있어 보였다. 우리는 제일 대표적인 메뉴인 Don Salvo를 시켰다. 가격은 2900엔
피자 하나로는 부족해서 나폴리 스타카라는 피자도 시켰다. 가격은 2600엔
혼바노 아지를 느끼기 위해서 탄산수도 시켰다. ㅋㅋ 나는 콜라.
한 10분 정도 뒤에 피자가 나왔는데, 사진 그대로의 느낌이었고, 크기는 25-30센치 정도의 크기였다. 토마토소스하고 별 모양의 끝에는 햄이 하나씩 들어가 있었다.
하얀색은 치즈였는데, 리코타 크림 치즈, 파마산 치즈, 모짜렐라 치즈가 같이 섞여 있는 느낌이었다.
맛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고, 프랜차이즈 피자하고 비교를 하면 비교도 불가능한 느낌이었다. ㅋㅋ 프랜차이즈 피자 안먹은지 오래 되었지만, 이제 굳이 먹을 필요가 있을까? 이것이 혼바노아지인가??
2번째 피자도 맛은 엄청났다. 피자를 가마에 구우니까 빵 부분은 속은 부드러운데, 겉은 바삭한 느낌에 버섯은 원래 느낌의 향을 그대로 가지면서 치즈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검은색 부분은 사실 가지였는데, 이것도 냄새가 좋았다.
사실 피자 2판을 성인 2명이 먹기에는 양이 많았던 것이 당연해서 좀 남았기 때문에 포장해달라고 해서 나머지는 집에 와서 먹었다.
사실 요즘 나는 혼바노아지 (현지의 맛)를 믿기 시작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한국 치킨 브랜드를 일본에서 먹어봤지만 맛은 항상 형편이 없었고, 재료 본연의 맛이나 풍미나 현지의 맛을 따라가기가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거는 한식 뿐만이 아니고, 일본이나, 유럽 음식도 마찬가지겠지.
하지만 이번에 갔던 이탈리안 피자 집은 현지의 맛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계산할 때 가격은 거의 7500엔이 나와있었다. ㅋㅋ
한국에도 이탈리아 사람이 직접 경영 또는 조리하는 식당이 있다면 먹어보길 추천한다. 가격은 좀 비쌀거 같지만 ㅋㅋ
어떤 요리든지, 본국 사람이 요리하지 않거나, 본국에서 요리하지 않는 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현지화가 일어난다. 나는 그게 옳고 그르다는 것은 모르겠지만, 일단 본국 요리의 맛을 먼저 맛보기를 추천하고, 그 다음에 한국인에 맞든지, 일본인에 맞는 맛으로 수정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데 가격이 비싸져서 못한다. ㅋㅋ
일본 요리 (특히 스시)도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한국에서 자주 먹던 일본 요리가 한국 현지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사람들이 한국인 입맛에 수정된 일본 요리를 먼저 많이 접하고, 그것이 원래 일본 현지의 맛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하다. 뭐 그것도 그거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현지의 맛은 다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일단 일본 현지의 맛으로 한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면 장사가 제대로 안될거다.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요리의 일본현지화가 매우 많다. 김치는 달아지고, 김치찌개는 김치맛이 안나지만 붉은 색만 나오는 정체불명의 국물 제품도 많다.
현지의 맛 vs 현지화된 맛 무엇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뭐 맛있는게 좋은 것이겠지 ㅋㅋ
ナポリスタカ ランチメニュ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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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이탈리아 피자 먹어보기
